장구

[스크랩] 구궁, 기닥, ..... 읏궁

보고잡퍼 2009. 9. 13. 11:00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 이다 보니 특별활동 시간이외 따로 장구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보다

대학목표로 학원 과외를 가야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이러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오디션을 보는것도 아니다. 왜냐면 장구반에 학생들이 들어오질 않는다.

 

한해에 한두명 정도 자발적으로 오는데 그럼 그 학생들과 장구를 시작해 가르치다 보면 친구를 데리고온다. 마치 교회에 전도해 오는것 처럼

 

그래서 1학년 학생들이 장구반에 들어올때 장구를 처음 만지고 궁채, 열채 잡는법도 잘 모른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장구를 가르칠때 궁채 열채를 잡는법을 가르치고 열채를 가지고 열편을 때리거나 치라고 하지않고  누르라고 한다.

 

그리고 궁채를 가지고는 가죽을 치고 얼른 튀어나오는 탄력을 느끼라고 한다. 오히려 작용때문에 생기는 반작용에 더 관심을 가지라고한다.

 

그리고 다음 읏궁을 가르친다.

 

읏궁 이것은 내가 만들어 낸 단어이다. 구궁을 가르치기위해 처음에 첫궁을 때리는 습관을 갖지 못하게 하기위해서이다.

 

결국 장구에서 구궁은 궁채로 두번치는 소리가 아닌 마치 쇠를 칠때 막음쇠를 하고 그다음 당을 치는것과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읏궁이 자연스럽워 질때까지 아주 천천히 천천히 대고 치고, 대고 치고를 반복한다.

 

그다음 읏과 궁사이의 간격을 좁혀나가는데 여기서 읏과 궁사이의 탄력의 감을 잡는것이 생명인데 학생마다 정도의 차이가 많다.

 

장구에서 구궁을 완전에 가깝게 칠 수 없다면 아직 장구의 길은 먼것이다.

 

삼채 장단을 이렇게 쳐봄이 어떨까

 

"더궁따 궁기닥 읏궁기닥 읏궁기닥 (열편으로 넘어가서) 따궁따 궁기닥 읏궁기닥 읏궁기닥"으로 말이다.

이연습이 되어야 배가 맞고 속도를 낼때도 편안하게 낼 수있다.

 

소리는 한번 울리면 그소리는 영원히 우주로 떠나간다.

 

단지 내귀에 들리지 않을 뿐이지 그러나 그소리의 여운은 가죽에 남아있다.

 

그래서 그소리를 멎게 하고 다시 새롭게 친다는 생각으로 읏궁을 치면 그소리가 가장 자연스러운 구궁소리가 되는것이다.

 

장구를 치는 사람은 분명히 읏궁을 치는데 듣는사람은 그소리가 구궁으로 들리게 되는것이다.

 

절대로 구궁연습하시면서 궁채로 궁을 두번 치는 일이 없도록 연습해 보시라.

그 연습에서 구궁의 자유로움을 느낄때까지....

 

그리고 열편의 가죽을 절대 치지 마시라. 아무리 쳐 봤다. 왜때리냐고 아프다고만 할것이다.

 

가죽을 살짝 살짝 눌러 보아라. 지긋이 또는 깊게 꾹꾹 눌러 보아라 그러면 장구는 행복에 겨워

참 이쁜 소리를 낸다.

 

결국 읏궁의 개념을 터득하면 기닥의 개념을 터득하는것이요. 기닥의 개념을 터득하면 읏궁을 터득하는 셈이다. 기닥도 앞에 기를 절대 치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그래서 "일즉통 만즉통"이라 했다. 하나를 제대로 깨우치면 모든것을 깨우치게 되는것이다.

 

이세상엔 천재가 있다. 그러나 그 천재를 이기는자는 노력하는자 이다.

 

하지만 그 노력하는자를 이기는 자가 또있다. 그는 다름아닌 즐기는 자이다.

 

읏궁과 기닥을 즐겨셔 김병섭님처럼 신기남님처럼 김영태님처럼 읏궁기닥이  궁딱과 똑같이 들리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소리를 내도록 오늘도 열심히 재미있고, 즐겁게.........

출처 : 구궁, 기닥, ..... 읏궁
글쓴이 : punuri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