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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날뫼북춤에 나타난 장단의 특성분석-유대안님

보고잡퍼 2013. 12. 7. 14:48

 

날뫼북춤에 나타난 장단의 특성분석

유대안

Ⅰ. 들어가는 글

북은 인간이 처음 만든 악기 중 하나로서 고대 원시사회에 생활의 도구로 이용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씨족, 부족사회 형성에 이르러 마을 간의 교신용으로 사용되었고 군대의 훈련 및 전쟁에서 승리를 알리는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그 후 북은 점차 제작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북의 형태도 다양해졌으며 생활도구에서 악기로 사용하게 되었다(이홍이 1996: 29). 북은 형태상 다른 계통의 악기들에 비하여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음악에서 북의 역할은 시간의 흐름을 규칙적으로 지정해주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 즉, 음악의 요소 중 리듬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우선하여 사용되는 것이 북이다.

 

북 장단을 반주로 하여 추는 춤을 북춤이라 하는데 북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북춤은 무용수가 북을 사용하여 춤을 추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무용수가 고수(鼓手)의 북 장단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형태와 무용수가 북을 직접 두드리면서 춤을 추는 형태, 그리고 고수의 반주로 추는 춤이 주가 되지만 무용수가 간혹 무용 중에 따로 설치된 북을 치는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1)

 

한국의 북춤을 연행 목적이나 장소에 따라 분류하면 궁중의 연회(宴會)나 나라의 중요 행사에 사용되었던 궁중무 형태와 각 지역의 민간에서 자생되었던 민속무 형태로 크게 구분되어 진다. 궁중무 형태의 북춤은 고려 충렬왕시대 궁중의 정재를 위하여 만들어졌던 무고(舞鼓)와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 통영에서 병관가무(兵官歌舞)로 사용되었던 승전무(勝戰舞)가 있다. 무고가 민간에 전승된 형태로 동래감영(東萊監營)의 교방으로 전래된 동래고무(東萊鼓舞)가 있다. 민속무 형태의 북춤은 주로 농업이 잘 발달된 영․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는데 호남지역의 진도(珍島)북춤과 영남지역의 밀양(密陽)오북춤 그리고 날뫼북춤이 있다.

 

예로부터 대구지방의 비산동에서 자생되고 연행되어 왔던 비산농악은 다른 지역의 농악에 비하여 북춤이 잘 발달되었는데 그 중 북춤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재구성한 것이 날뫼북춤이다. 본래 날뫼북춤은 비산농악의 일부분이었으나 1983년 10월 23일 경북 안동에서 개최된 ‘제24회 전국 민속경연대회’에 날뫼북춤이라는 명칭으로 첫 출연하면서 비산농악에서 분리되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그 이듬해인 1984년 7월 25일 날뫼북춤은 대구광역시로부터 지방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북춤의 기능 보유자인 김수배(金壽培, 1926~ )는 대구광역시 기능 보유자 제1호로 지정되었다.

 

비록 20년 남짓 짧은 역사를 가진 날뫼북춤은 모체인 비산농악에서 분리되어 독립된 북춤으로서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놀이마당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본 논고에서는 날뫼북춤을 보존하고 이 북춤의 우수성을 외부에 널리 알리는데 의의를 두었다. 그 실천 방안으로 날뫼북춤의 유래와 편성에 대하여 고찰하고 북춤의 연행 현장에서 북춤의 장단을 채록하여 서양의 타악기보로 악보화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장단의 특성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필자는 날뫼북춤의 장단을 서양보로 채보하는 데 있어서 우선 풍물의 즉흥성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실제로 농악의 마당놀이는 연행 당일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연행 시간을 가감할 수 있다. 풍물패들이 마당놀이를 하다가 신명이 나면 얼마든지 놀이의 시간을 늘려 놀 수 있으며 풍물패의 구성이나 심지어 장단조차 상쇠의 유도에 따라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이 농악놀이의 특질인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연행이 재현되었을 때 이전에 연행했던 장단과 똑같은 장단을 재현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전의 연행과 똑같이 연행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지 않는다. 이와 같이 농악류인 날뫼북춤도 즉흥적인 연행에 의하여 가변될 수 있지만 본 연구를 위하여 특정한 한 시점2)에 연행된 장단을 녹취하여 악보로 옮겼다.

Ⅱ. 날뫼북춤의 유래와 연행과정

대부분 민속놀이들이 그렇듯 역사적 사실과 문헌을 토대로 하기보다 구전(口傳)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날뫼북춤의 경우도 예외 없이 구심전수 방식으로 내려오고 있어 역사적 근거나 유래 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주로 현재 연행자들의 증언이나 전설 따위를 토대로 하여 날뫼북춤의 기원을 논하였다. 비산농악에서부터 비롯된 날뫼북춤은 비산농악의 연행과정과 흡사하다. 날뫼북춤의 과정은 비산농악의 열두 마당3)을 기본으로 하여 재구성한 것이며 사용되어진 장단도 동일한 경우가 많다.

1. 날뫼북춤의 유래

날뫼북춤에서 ‘날뫼’라는 말은 비산(飛山)의 속 지명으로 ‘산이 날아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비산동에서는 날뫼에 관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먼 옛날 달내(달천)라는 냇가에서 빨래를 하던 한 여인이 서쪽에서 나는 요란한 풍악소리를 듣고 그 곳을 바라보니 하늘에서 산 모양의 구름이 날아오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산은 원래 달성공원4)에 있던 작은 동산이었으나 와룡산5)쪽으로 날아가던 중 여인이 이를 보고 놀라 “산이 날아온다”라고 고함을 질렀더니 날아가던 산이 부정을 타서 더 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떨어져서 날뫼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설화를 배경으로 이 동산을 날아온 산이라 하여 ‘날뫼’라 부르게 되었고 한자로 ‘飛山’이라고 쓰여 오늘날 비산동의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날뫼의 전설은 옛 달구벌의 산성이던 달성(현 달성공원)이 있던 산의 기원설화로 우리나라 상고의 신모신앙(神母信仰)에 근원하는 지명전설에 속한다(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88: 293). 실제로 달성공원 중앙에는 날뫼의 흔적으로 보이는 움푹 파인 곳이 있는데 달성공원 관리소 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이 부분의 면적은 약 2만㎡ 정도로 날뫼동산 아랫부분의 면적과 동일하다고 한다. 날뫼는 달성공원에서 북쪽 방향으로 약 1.5㎞ 거리의 북비산 로터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의 높이는 평지에서 25.6m정도로 그리 높지 않은 작은 동산이다.

 

조선시대부터 날뫼의 남서쪽에서 달성공원의 북동쪽으로 가로지르는 관도(官道)가 나 있었으며 이 마을 사람들은 날뫼 옆을 지나는 언덕을 ‘원고개’라 불렀다. 지금도 당시 관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북비산 로터리에서 달성공원 쪽으로 비스듬히 길이 나 있으며 이 도로는 달성공원 옆 ‘인동촌 시장’을 관통하고 있다. 당시 ‘원고개’는 달성과 금호강 사이의 넓은 들판을 지나는 한양 나들이 길목이 있었으며 한양으로부터 원님이 부임할 때나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다시 돌아갈 때 쉬어 갔던 곳이다. 그 때마다 이 곳 마을 사람들이 풍악을 울리고 춤을 추면서 원님을 영접하고 전송하였는데 날뫼북춤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원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이 지역의 한 원님6)이 백성들에게 특별히 추앙을 받았는데 이 원님이 정사(政事)를 돌보다 순직하자 고을 백성들이 이 곳에 무덤을 쓰고 춘추로 제향(祭享)하였다. 그 후 이 고을 백성들은 순직한 원님의 외로운 혼령을 달래기 위해 제향 때마다 북을 울리면서 춤을 추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날뫼북춤이다. 원의 혼령을 달래기 위하여 북을 친 이유에 대하여 비산농악․날뫼북춤의 전수교육 보조자 및 사무국장 이성재(李聖載)는 “호남지역에서는 상여가 나갈 때 풍물(쇠, 징, 북, 장구)을 치는 곳이 있으나 영남지역에서는 쇠 소리를 절대 내지 못하게 하여 금기시 하는 관습이 있었다.

 

영남지역에서는 상여소리를 할 때 요령(搖鈴)을 쓰지 않고 북을 치면서 선소리를 메기는 경우가 많으며 1960대부터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북을 치면서 상여 선소리를 메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영남지역에서는 금부(金部) 대신 혁부(革部)를 사용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북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날뫼북춤의 특징은 군무(群舞)로서 군사굿적인 요소가 강하여 매우 웅장하고 남성적 기백이 넘치는 북춤이다. 일반적으로 춤은 여성적이고 부드럽지만 날뫼북춤의 춤사위는 씩씩하고 절도가 있다. 날뫼북춤에서 이러한 면은 춤이라기보다 군인들이 전쟁을 할 때 군사진을 연상케 하며 춤의 동작은 훈련을 하듯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통일된 흐름을 강조한다. 호남지역이나 웃다리 풍물에서는 수북, 설장구, 설소고들은 전체가 발을 맞추지 않는 등 상당히 자유롭게 행동한다. 그러나 날뫼북춤에서 북잡이들은 절도 있는 춤사위를 펼치는데 전체 열두 마당 중 개인별 자유로이 춤을 출 수 있는 곳은 개인 놀이마당과 덧배기로 한정되어 있으며 대부분 정해진 장단에 의하여 통일된 움직임으로 일관한다. 엎어빼기를 비롯하여 반직굿, 연풍대, 강강술래, 허허굿, 모듬굿등의 마당에에서 북잡이들의 군사굿적인 행동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날뫼북춤에서 북잡이는 어깨띠로 둘러맨 큰 북을 허리 아래까지 여유 있게 늘어뜨린 다음 왼손으로 받쳐 들고 오른손으로 북편과 때로는 북테를 치면서 다양한 가락을 연출한다. 이 때 북잡이들은 온 몸으로 장단의 흐름을 타면서 흥과 신명으로 몸짓을 한다. 이로 인하여 유연해진 춤사위로 미끄러지듯 땅 위를 걷기도 하고 가볍게 뛰기도 하면서 천천히 또는 재빠르게 이동한다. 역동적인 힘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듯 허공을 향해 힘껏 뛰어 오르기도 하여 도약의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팽이처럼 회전하는 자연스런 운동의 측면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날뫼북춤은 놀이에서 주는 흥과 풍물을 통한 장단이 춤과 함께 어울려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해 내며 서민들의 놀이로서 인위적이지 않고 순박한 자연미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북잡이들이 북을 치는 방식에 있어서 진도북춤의 경우 쌍 북채로 북을 치는데 비하여 날뫼북춤은 외 북채로 치는 단순함과 남성적 강력함을 느낄 수 있다. 세밀한 잔가락보다 주로 원박을 쳐 장단의 흐름이 굵고 박진감이 넘치며 경상도 특유의 투박함을 엿볼 수 있다. 춤 동작에서 덧배기 춤은 다른 지역 북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깨춤 사위로 날뫼북춤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그러므로 날뫼북춤은 단조로움 속에 꿋꿋하고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씩씩한 기상이 바로 이 지역 특유의 멋과 흥으로 표현된다. 적지 않은 세월과 연행과정을 거치는 동안 날뫼북춤은 대구지역의 정서에 부합하여 발달하였고 북춤으로서 충분한 예술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날뫼북춤의 연행과정

날뫼북춤의 편성은 기수와 마당 가장자리에서 연주하는 북 이외의 악사, 그리고 북을 메고 춤을 추는 북잡이로 구성된다. 기수는 천왕기 한 개와 단기(團旗, 날뫼북춤기) 한 개를 들고, 악사는 쇠, 징, 장구를 치는 사람으로 구성되는데 경우에 따라 선율악기인 태평소가 첨가되기도 한다. 필자가 녹취한 날의 풍물잡이들은 모두 19명으로 각 악기별 편성은 쇠 2명, 장구 2명, 징 3명, 북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날뫼북춤을 세 차례 녹취7)하여 마당별로 비교해본 결과 제1차와 제3차 녹취자료의 열두 마당 중 북잡이들은 열한째 마당인 개인놀이를 추지 않았다. 개인놀이는 고수 북잡이 몇 명만이 펼치는 수준 높은 기교를 보여주는 무대이지만 시간의 제약에 따라 이 마당을 추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와 유사한 다른 예는 본래 날뫼북춤에 포함되어 추었던 ‘허튼춤’이 지금은 열두 마당 내에서 추어 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1983월 경북 안동에서 개최된 제24회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처음 출연하면서 북춤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허튼춤부분을 열두 마당에 포함하지 않고 구성하여 연행하였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허튼춤은 날뫼북춤 열두 마당에서 추어지지 않고 단지 열두 마당에서 분리하여 몇몇 고수 북잡이들만 가끔 추고 있는 실정이다.

 

날뫼북춤의 연행과정은 비산농악과 마찬가지로 열두 마당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마당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연행 처음에 놀이꾼들이 입장하는 질굿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정적궁이, 반직굿(마당굿, 자반득이), 엎어빼기, 다드래기(버꾸놀음), 강강술래, 허허굿, 오방진, 모듬굿, 개인가락, 살풀이굿, 개인놀이, 덧배기굿(덧배기 들놀음) 그리고 마지막 인사굿을 하고 퇴장하는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마당 순서는 북춤의 연행을 위하여 매우 효과적으로 짜여져 있으며 춤이나 장단의 흐름이 각 마당과 마당 사이에 적절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되어 있다. 날뫼북춤의 열두 마당과 비산농악의 열두 마당을 비교하면 날뫼북춤에서 비산농악의 농사굿, 병정소집굿, 싸움굿을 제외한 나머지 마당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거나 북춤형태로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판굿을 시작하기 전에 놀이마당에 입장하는 행군악인 ‘질굿’을 한다. ‘질굿’을 하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놀이 자체를 알려 놀이판에 함께 참가해주기를 바라는 권유의 기능과 놀이꾼 자신들이 스스로 흥을 돋우기 위한 서막적 의미가 담겨있다. 질굿은 비산농악의 그것과 동일하며 질굿을 치는 동안에는 북잡이들이 유일하게 서로 발을 맞추지 않는다. 길군악에서 쇠는 상쇠와 부쇠의 두 조로 나누어 소리를 주고받는데 상쇠의 소리는 야물고 높으며 부쇠의 소리는 부드럽고 낮다. 주로 상쇠는 숫쇠를 치며 부쇠는 암쇠를 쳐 상쇠와 부쇠가 서로 받아치며 하는 놀이는 마치 암새와 수새가 서로 이야기하듯 소리가 잘 어울린다.

 

본 마당인 첫째 마당은 ‘정적궁이’로 시작한다. ‘정적궁이’는 농악과 무가(巫歌)에 쓰이는 장단의 하나로 ‘정적궁이’의 어원은 “정- 저적 궁 -”하고 북소리가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날뫼북춤에서의 정적궁이는 대구광역시 비산동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한 가락으로 씩씩한 춤사위와 간결하고 웅장한 북소리에서 남성적인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이 마당의 빠르기는 전반부에서 보통 빠르기와 후반부에서 빠른 속도로 되어 있어 속도의 이원화가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둘째 마당은 ‘반직굿’인데 반직굿은 북춤의 춤사위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본래는 짓을 반으로 줄여서 하는 굿이라 하는데서 연유된 것으로 일명 ‘마당굿’ 또는 ‘자반득이’라고도 한다. 연풍대 돌아서 앉기와 서기 그리고 북넘기 등 고난도의 북 묘기가 펼쳐지는 마당이다. 반직굿에서의 장단은 보통빠르기의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한다.

 

셋째 마당은 ‘엎어빼기’로 엎어빼기란 북춤의 춤사위에서 비롯된 말로 빠른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한다. 바로 직전 둘째 마당의 반직굿에서 사용된 보통 빠르기의 자진모리에 비하여 이 마당에서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 마당에서는 북잡이들이 북춤을 추면서 앉고 넘는 북넘기 동작을 세 번 반복한다. 이것은 음양의 이치를 표현하는 것이며 매우 씩씩하고 활달한 춤이다.

넷째 마당은 ‘다드래기’인데 휘모리장단의 경상도식 표현으로 일명 ‘버꾸놀음’이라고도 한다. 다드래기라는 장단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유래된 말이며 ‘버꾸놀음’은 놀이의 표현에서 유래된 말이다. 전체적으로 씩씩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며 웅장하고 빠른 북가락과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재빠른 연풍대가 펼쳐지는데 이 마당에서 북잡이들은 큰 걸음 또는 총총걸음으로 움직이는 발재간이 돋보인다. 이 마당이 끝나면 그동안 빠른 속도로 춤을 추었던 북잡이들이 원진을 걸으며 숨을 고르는 짧은 휴식기를 가진다.

 

다섯째 마당은 ‘강강술래’로 정월 대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 민속놀이인 강강술래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마당에서 북잡이들은 전원이 원형 바깥을 향하여 큰 보폭으로 껑충껑충 뛰듯이 이동하는데 몸을 양 옆으로 흔들면서 강강술래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금 느린 속도로 원 박을 치면서 원진을 도는데 순서는 좌․우․좌의 순으로 이루어지며 다른 마당에 대하여 마당의 길이가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여섯째 마당은 ‘허허굿’ 또는 ‘호호굿’ 이라고도 한다. 이는 북을 치는 소리와 함께 ‘허허’라고 하는 웃음소리에서 유래된 말로 잡귀를 몰아냈으므로 기분이 좋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북잡이들은 질주하듯 양발을 번갈아 솟구쳐 뛰며 한 번은 북편을 치고 또 한 번은 북테를 치면서 반복하는데 북편을 칠 때 북잡이들은 큰소리로 ‘허허’라고 외쳐 흥을 돋운다. 이 마당에서도 이전의 다섯째 마당의 속도와 같으며 길이도 짧은 편이지만 남성적인 씩씩한 기상을 뽐내는 춤마당이다.

 

날뫼북춤의 일곱째 마당은 오방진(五方陳)놀이에서 유래되었다 하여 ‘오방진’이라 하며 동서남북 중앙의 다섯 방위에 화평과 강녕을 비는 춤판이다. 열두 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북잡이의 경우 수북을 중심으로 가운데에 넷,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둘씩 짝을 지어 다섯 개의 원진을 만든다. 오방진 대형이 형성되면 북넘기와 앉기의 엎어빼기를 번갈아 가며 실시하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이 마당에서는 매우 빠른 자진모리장단이 사용된다.

 

여덟째 마당은 ‘모듬굿’인데 여러 가락이 모여 있다하여 ‘모듬굿’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장단이 변화무쌍하여 날뫼북춤에서 장단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큰 보폭으로 움직이는 조금 느린 자진모리장단으로 진행하다가 두 개의 큰 원진을 이루면서 속도가 점점 빨라져 제자리에서 돌기도 하고 모이고 흩어지면서 진행되는데 다양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아홉째 마당은 ‘개인가락’이다. 날뫼북춤의 이 마당에서 다른 풍물 소리는 일체 멈추고 유일하게 북소리만 들린다. 이 마당은 북장단이 가장 발달된 마당이며 엇 박으로 이루어지는 장단 부분은 북장단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북잡이들은 북을 오른 발에 올려 구부리고 제자리에서 외발돌기를 하며 왼손으로 북판을 치기도 하고 북채를 360° 회전시키면서 북테를 치기도 하는 등 북잡이들의 개인 기량이 한층 돋보이는 마당이다.

 

것으로 굿거리장단이 사용되며 환희와 풍요를 상징하는 우렁찬 북소리와 흥겨운 어깨춤을 동반하는 북춤이다. 열두 마당에서 가장 느린 속도로 진행되지만 단순하면서 중후한 맛이 나며 덩실덩실 흥에 겨워 추는 춤이다. 전체가 두 줄로 마주보고 2인 옆 얼루기8)를 하는 등 종전의 원형 대형에서 ‘二’자 형태로 진형(陣形)이 바꾸어지기도 한다. 장단은 북가락은 아홉째 마당 개인가락에서 선 보였던 북가락을 약간 변형한 형태로 비교적 단순하며 이에 비하여 쇠와 장구의 가락은 잔가락이 매우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열한째 마당은 ‘개인놀이’이다. ‘二’자 형태의 양쪽으로 늘어선 북잡이들 중에 기량이 뛰어난 소수의 북잡이들이 자신의 묘기를 펼쳐 보이는 대목이다. 본 연구를 위한 제2차 녹취일의 날뫼북춤 연행 당시 12명의 북잡이 중 세 사람이 중앙으로 나와 각자의 기량을 뽐내었으며 청중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상황에 따라 이 마당은 시간의 제약 없이 길게 놀 수 있는 마당이긴 하지만 반대로 이 마당을 삭제하여 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제1차의 야외 마당놀이 녹취 자료와 제3차 실내 마당놀이 녹취 자료에서는 둘 다 개인 놀이가 추어지지 않았다. 이 마당의 장단은 느린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해서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끝맺는다.

 

마지막 열두째 마당은 ‘덧배기굿’이라고도 하며 일명 ‘덧배기 들놀이’이라고도 한다. 북잡이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이 마당에서는 어깨춤이 가장 발달되어 있으며 가장 경상도 맛이 나는 북춤이다. ‘덧배기굿’ 마당에서 상쇠는 보통 빠르기의 자진모리로 출발하여 점차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흥을 고조시킨 후 매우 빠른 휘몰이로 몰아쳐 이 마당을 끝맺는다. 북장단은 정적궁이로 시작하여 점점 속도를 빨리하여 휘몰아치는데 북잡이들은 크고 작은 원진 두 개를 만들어 안팎에서 같은 방향 또는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북춤을 춘다. 이 마당의 마지막에 다가와서 안쪽 원진에서 춤을 추는 북잡이들은 북을 중앙으로 치켜들고 북을 치면서 이 마당을 끝맺는데 장단뿐 아니라 열두 마당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알리는데 시각적인 효과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열두 마당이 모두 끝난 후 북잡이들은 곧바로 무대 전면으로 나와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므로 ‘인사굿’이라고 한다. 상쇠의 신호에 맞추어 장구와 북 그리고 징은 7채를 치며 마지막 7채에 다함께 청중을 향해 깊숙한 인사를 한다. 인사굿이 끝나면 곧바로 풍물잡이들과 그동안 판굿을 구경하던 모든 구경꾼들이 함께 어울려 신명나는 놀이 한판을 벌이는데 이것은 마을 공동체의 풍요와 대동단결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Ⅲ. 날뫼북춤의 장단

날뫼북춤의 장단 분석에서는 분석되어진 내용의 결과만 도출하도록 하였다. 여기에서는 열두 마당에서 사용되어진 장단의 종류를 파악하고 주요 장구장단의 특성을 밝힌다. 그리고 열두 마당의 속도에 대하여 다루므로 마당 간의 연속성을 밝히는데 중점을 둔다.

1. 장단의 종류

열두 마당에서 사용되어진 장단을 마당별로 제시하면 첫째 마당에서는 정적궁이장단을 사용하였으며, 둘째 마당과 셋째 마당에서는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하였다. 넷째 마당에서는 휘몰이장단을 사용하였으며, 다섯째 마당과 여섯째 마당에서는 강강술래와 허허굿을 사용하였다. 일곱째 마당과 여덟째 마당의 전반부에서는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하였으며 여덟째 마당의 후반부에서는 사사꾸장단을 사용하였다. 아홉째 마당 전반부에서 개인가락을, 후반부에서 사사꾸장단을 사용하였으며, 열째 마당은 굿거리장단을 사용하였다. 열한째 마당에서는 전반부에 굿거리장단을, 중반부에 자진모리장단을, 후반부에 사사꾸장단을 사용하였다. 마지막 열두째 마당에서는 자진모리와 휘몰이장단을 사용하였음을 볼 수 있다.

 

열두 마당에 사용된 장단을 종류별로 분류하면 자진모리장단을 일곱 번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였으며 그 다음 사사꾸장단을 세 번 사용하였다. 그리고 휘몰이장단과 굿거리장단을 두 번 사용하였으며 나머지 장단은 정적궁이, 강강술래, 허허굿, 개인가락으로 각 마당의 특성에 따라 독특한 장단을 한 번씩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열두 마당 전체에 사용한 장단은 자진모리장단을 중심으로 여섯 종류의 장단을 1회에서 3회까지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다른 장단에 비하여 자진모리장단을 월등하게 많이 사용한 까닭은 북잡이들이 북춤을 추면서 원진을 돌 때 가장 편안한 걸음걸이로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장단이 보통빠르기의 자진모리장단이기 때문이다.

 

열두 마당에 사용되어진 장단들의 쓰임새를 보면 이미 이전 마당에서 사용되어진 장단을 다음 마당에서 또다시 사용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둘째 마당 반직굿에서 사용되었던 자진모리장단은 다음 마당인 셋째 마당과 일곱째 마당과 여덟째 마당 등에서 다시 사용된다. 굿거리장단의 경우 열째 마당에서 사용되었던 굿거리장단을 그 다음 마당인 열한 번째 마당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마당의 특성상 그 마당만 가지는 고유한 장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적궁이, 강강술래, 허허굿의 장단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한 마당 안에서 두 종류 또는 세 종류의 장단을 혼합해서 사용한 예는 대표적으로 반직굿과 모듬굿이 있다. 열두 마당에 사용되어진 장단의 횟수를 구분하여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열두 마당의 장단 횟수(총 18회)

순위

장단명

횟수

순위

장단명

횟수

1

자진모리장단

7

4

정적궁이

1

2

사사꾸장단

3

4

강강술래

1

3

휘몰이장단

2

4

허허굿

1

3

굿거리장단

2

5

개인가락

1

2. 장단의 특성

장단의 특성은 장단의 종류에서 밝혀진 주요 장단의 특성을 분석하는 단계로 네 악기 중 장단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장구장단을 분석하였다. 분석된 장단의 범위는 열두 마당에서 가장 많은 횟수로 사용되어진 자진모리의 장구장단부터 허허굿의 장구장단까지 분석하였고 마지막 개인가락은 북가락으로만 이루진 까닭에 제외되었다.

1) 자진모리 장구장단

장단의 종류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열두 마당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는 장단은 자진모리장단이다. 아래 악보의 장구가락은 둘째 마당 반짓굿의 첫 부분으로 자진모리의 장구장단 “덩기덕 쿵따- 덩기덕 쿵따-”를 계속해서 쳐 나간다. 자진모리 장구장단의 첫째 합장단 “덩” 이후 둘째 합장단 “덩”은 왼손 궁글채로 오른편 채편을 오른손 채와 함께 치며, “기덕”과 같이 짧게 끊어 치는 부분이 기본 자진모리장단의 “덩덕 쿵따- 덩덕 쿵따-”에서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다.

 

<악보 1> 자진모리 장구장단(반짓굿 제2마디)9)

                    ꊲ


<표 2> 자진모리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i

 

 

i

 

장구점

 

 

 

고 

 

장구점의 박자

2

1

1

2

2

1

1

2

장구점의 길이

구음

기덕

기덕

자진모리의 장구장단을 정간보로 한 칸을 한 박으로 하였을 때 장구점은 ‘쌍편고편 쌍편고편’10)(雙鞭鼓鞭 雙鞭鼓鞭)이며 비율은 2:1:1:2 2:1:1:2(장단단장 장단단장)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비율은 중간을 반으로 나누어 양쪽이 대칭이 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2) 사사꾸 장구장단

사사꾸의 장구장단은 첫 박에서만 합장단을 치고 뒤이어 “덩따따 덩따따 덩따따 덩따따”로 계속 일관한다. 이 때 셋째 박과 넷째 박은 궁글채로 채편을 친다.

<악보 2> 사사꾸 장구장단(반짓굿 제16마디)

 

16

 

 

 

<표 3> 사사꾸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장구점

고 

장구점의 박자

1

1

1

1

1

1

1

1

1

1

1

장구점의 길이

구음

위의 표에서 사사꾸 장단은 동일한 짧은 박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쌍편편 고편편 고편편 고편편’으로 1:1:1 1:1:1 1:1:1 1:1:1(단단단 단단단 단단단 단단단)의 일정한 비율로 연속되고 있다.

 

3) 휘몰이 장구장단

휘몰이의 장구장단은 “덩- 덩- 쿵기덕 쿵-”으로 첫째 박과 둘째 박에서 합장단으로 셋째 박과 넷째 박에서 채편에서 궁글채와 채로 번갈아가며 친다.

<악보 3> 휘몰이 장구장단(다드래기 제1마디)

 

                   ꊱ

 

 


<표 4> 휘몰이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i

 

 

장구점

 

 

 

 

 

고 

 

 

장구점의 박자

3

3

2

1

3

장구점의 길이

구음

기덕

 

셋째 박에서 채의 ‘편’에 해당하는 “기덕”은 악보상에서 2잇단음 형태로 기록되어졌으나 정간보에서는 셋째 칸에 기록되어졌다. 숙련된 장구잡이에 의해 ‘편’에 해당되는 짧은 박은 뒤의 ‘고’에 해당하는 긴박으로 다가가 밀착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휘몰이의 장구점은 ‘쌍쌍고편고’로 3 3 2:1 3(장 장 장단 장)으로 나타낼 수 있다.

 

4) 굿거리 장구장단

굿거리의 장구장단은 느린 속도만큼 다양한 장구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느린 속도에 박자를 맞추기 위하여 단위 박으로 채편을 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장구장단의 구음은 “덩-덩 덩기기덕 쿵기기덕 쿵기덕떠러”으로 나타낼 수 있다. 채편의 마름모꼴 8분음표는 채의 끝으로 채편에 살짝 건드리듯 대고 넘어간다. 이러한 주법에서는 실제로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장단에서 박의 흩뜨림이 없이 규칙적인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악보 4> 굿거리 장구장단(살풀이굿 제3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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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굿거리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i

i

i

장구점

 

고 

장구점의 박자

2

1

1

1

1

1

1

1

1

1

장구점의 길이

구음

기덕

기덕

기덕

떠러

<

굿거리의 장구점은 “쌍쌍쌍편편고편편고편요”이며 2:1 1:1:1 1:1:1 1:1:1(장단 단단단 단단단 단단단)의 비율로 표기할 수 있다. 마지막 박의 ‘요’에 해당하는 “떠러’는 채 굴림을 뜻하는데 ‘요’의 역할은 한 장단을 마무리하는 종지의 기능을 가진다(전인평 2001: 254).

 

5) 정적궁이 장구장단

정적궁이의 장구장단은 네 번의 합장단에 이어 채편으로 마무리 한다. 장구에서 마지막 부분 채편의 “기덕 따”을 제외하면 앞부분에는 “덩- 덩덩 덩”의 합장단으로 치는데 이것은 북의 정적궁이장단 “정- 저적 쿵-”과 함께 같은 장단으로 강하게 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악보 5> 정적궁이 장구장단(정적궁이 제2마디)

                  ꊲ

 

 

<표 6> 정적궁이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i

 

 

장구점

 

 

 

 

편 

 

 

장구점의 박자

3

1

2

2

1

3

장구점의 길이

구음

기덕

 

 

정적궁이의 장구장단은 ‘쌍쌍쌍쌍편편’으로 3 1:2 2:1 3(장 단장 장단 장)의 비율로 나타낼 수 있다.

 

6) 강강술래의 장구장단

강강술래의 장구장단은 일정한 길이의 매우 단순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점4분음을 한 박으로 첫 번째 음은 합장단을 치며 두 번째 음은 궁글채로 채편을 치는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

<악보 6>  강강술래 장구장단(강강술래 제2마디)

 

                   ꊲ


<표 7> 강강술래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장구점

 

 

 

 

 

 

고 

 

 

장구점의 박자

3

3

3

3

장구점의 길이

구음

강강술래의 장구장단은 ‘쌍고쌍고’의 3 3 3 3(장 장 장 장)으로 단순한 비율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7) 허허굿 장구장단

허허굿의 장구장단은 한 장단 안에 반복되는 장단 구조를 가지지만 앞부분은 합장단의 형태로 뒷부분은 채로 변죽을 친다. 이 때 구음은 “덩덩- 딱딱-”으로 들리지만 “덩덩”을 치면서 “허허”라고 함께 소리 지른다.

 

<악보 7> 허허굿 장구장단(허허굿 제1마디)

 

                 ꊱ



<표 8> 허허굿 장구장단의 분석표

정간보

 

 

장구점

 

 

장구점의 박자

1

2

1

2

장구점의 길이

구음

허허굿의 장구장단 정간보는 종전의 12/8박의 열두 칸에 대하여 반으로 줄어든 6/8박의 여섯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구점은 ‘쌍쌍편편’이며 장구점의 비율은 1:2 1:2(단장 단장)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에서 분석되어진 주요 장구장단의 비율에 대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열두 마당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진 보통 빠르기의 자진모리장단 장구점의 비율은 ‘쌍편고편 쌍편고편’의 2:1:1:2 2:1:1:2(장단단장 장단단장)으로 한 장단 안에서 대칭을 이루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빠른 속도의 휘몰이는 ‘쌍쌍고편고’의 3 3 2:1 3(장 장 장단 장)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비율로 진행되고 있으며, 비교적 느린 박에 해당되는 굿거리장단의 장구점은 “쌍쌍쌍편편고편편고편요”의 2:1 1:1:1 1:1:1 1:1:1(장단 단단단 단단단 단단단)으로 오히려 규칙적인 비율로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적궁이의 장구점은 ‘쌍쌍쌍쌍편편’의 3 1:2 2:1 3(장 단장 장단 장)으로 중간을 기점으로 하여 자진모리장단처럼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그 외에 사사꾸, 강강술래, 허허굿의 장구장단은 비교적 단순한 비율로 규칙적인 진행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3. 마당별 속도

열두 마당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장단만큼 각 마당들은 각각 다른 속도로 시작되거나 속도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데 첫째 마당부터 마지막 마당까지 속도의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당 정적궁이는 보통빠르기의 정적궁이와 조금 빠른 정적궁이로 나누어진다. 둘째 마당 반직굿은 마당 전체에서 빠른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하였으며, 셋째 마당 엎어빼기는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한층 속도가 빨라진다. 넷째 마당 다드래기에서는 휘몰이장단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절정에 도달한다.

 

매우 빠른 속도로 휘몰아쳤던 다드래기를 끝으로 짧은 공백기를 가진 후 다섯째 마당 강강술래에서는 조금 느린 속도로 그 동안 마당이 진행되면서 점점 빨라졌던 속도를 떨어뜨린다. 여섯째 마당인 허허굿의 전반부는 이전 마당의 강강술래와 같은 속도로 조금 느리게 진행하지만 후반부에는 자진모리로 바뀌면서 보통 빠르기로 속도가 빨라진다.

 

일곱째 마당 오방진은 자진모리장단의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여덟째 마당 모듬굿은 가락이 진행되면서 점차 속도가 빨라지는데 조금 느린 자진모리장단으로 시작하여 사사꾸장단으로 바뀌는 부분에서 속도가 빨라진다. 아홉째 마당의 개인 가락에서는 다양한 북 만의 가락과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하는 전반부는 조금 느린 속도로 진행하며 후반부 모듬굿이 재현되는 부분에서 자진모리와 사사꾸장단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열째 마당의 살풀이굿에서는 매우 느린 굿거리장단으로 속도의 변화 없이 상당 기간 진행되다가 열한째 마당의 개인놀이로 이어지는데 유일하게 마당 간의 구분 없이 연결된다. 개인놀이의 전반부는 느린 속도의 굿거리로 이어 받지만 후반부에는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하여 점차 속도를 가속시키며 사사꾸장단으로 바뀌는 부분에는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마지막 열두째 마당의 덧배기에서는 조금 빠른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하여 점점 빨라지며 휘몰이 장단으로 바뀌는 중반부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이미 빨라진 속도에 더욱 가속이 붙어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열두 마당 중 가장 빠른 속도의 휘몰이장단으로 몰아쳐 절정에 도달한 후 열두 마당을 종료한다. 열두 마당이 진행되는 동안 특징 있는 속도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열두 마당 전체를 전반부와 중반부 그리고 후반부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빠르기를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표 9> 열두 마당의 빠르기 비교도표

 

한국 전통음악에서 속도가 점진적으로 가속되는 현상은 적당한 속도로 노래를 부르다가 흥이 고조되면 빠른 속도로 마무리 짖는 민요로부터 산조형식의 기악곡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단절 없이 연주되는 동일 곡 내에서 템포의 변화가 이처럼 점진적인 가속으로 일관하는 현상은 빠르고 느림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나며 급진적 대칭을 조성하는 서양음악과는 판이한 우리만의 음악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한명희1994: 72).

 

이처럼 한 곡 내에서 느린 속도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는 속도의 현상을 전통음악에서 만중삭(慢中數)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중앙대학교 전인평 교수는 한국의 정재의 음악을 연구하면서 만중삭의 기원에 대하여 “만중삭의 빠르기 현상은 중국의 판식(板式)11)과 더 나아가 인도의 딸라(tala)12)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며, 이것은 조선시대 궁중무인 봉래의(鳳來儀)13)의 치화평(致和平)14)에서 만중삭 삼기로 이루어진 속도의 변화는 궁중의 음악뿐 아니라 오랜 세월을 내려오는 동안 민속음악 전반에 확산되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Ⅳ. 나가는 글

본 연구자는 날뫼북춤의 장단을 채보하여 정리한 결과 다음과 같이 장단에 대한 몇몇 음악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날뫼북춤의 열두 마당에서 각 마당과 마당사이의 빠르기에 대한 변화는 느린 속도에서 시작하여 점차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체계를 가진다. 날뫼북춤에서 속도의 변화는 같은 장단 내에서 서서히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면 다른 장단을 사용하여 속도가 변화되는 예가 많이 나타난다.

 

두 번째 특징은 각 마당에서 기본 장단이 진행되면서 가락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은 주로 쇠가락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첫째 마당 정적궁이에서 북잡이들이 북넘기 동작을 하기 전 신호음으로 쇠가락이 변형되며, 북넘기에서 첫 박에는 묵음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 등 이 마당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해왔던 정적궁이 가락이 북잡이의 동작에 따라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 번째 특징으로 각 마당의 주요 장단은 연행시 변하지 않지만 주요장단 이 외의 장단은 지휘자격인 상쇠에 판단에 따라 장단을 가감할 수 있다. 즉, 각 마당의 중요한 장단은 풍물잡이 전체가 사전에 정해진 약속에 따라 규정대로 연주를 하지만 각 마당에서 중요하지 않는 장단은 상쇠의 판단에 따라 적당한 선에서 가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북춤을 비롯하여 풍물놀이에서 전체 연행의 길에 대한 개념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연행 때마다 소요되는 시간이 항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네 번째 특징은 날뫼북춤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가락은 악보 상에서 첫 마디와 둘째 마디가 서로 짝을 이루며 주고받는 패턴으로 진행하는 점이다. 일부 마당의 시작부분에서 상쇠의 선소리 가락 이후 모든 풍물이 함께 후소리로 응답하기도 하며, 그 다음부터 계속해서 전체 풍물이 다함께 주고받는다. 자진모리장단과 정적궁이, 휘몰이 기본 장단, 그리고 남방가락에 이르기까지 서로 주고받으며, 주로 쇠가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원화된 가락은 동양의 음양사상(陰陽思想)이 민간의 생활과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특징으로 날뫼북춤의 장단은 주로 자진모리장단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 휘몰이장단, 굿거리장단, 사사꾸장단이 쓰이고 있다. 이것은 날뫼북춤이 대구광역시 비산동에서 자생하여 이 지역의 기질이 북춤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열두 마당을 거치면서 북 가락이 크게 복잡하거나 다양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장구장단은 우리나라의 민속음악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본장단을 따르기는 하나 이 지역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가락은 주로 원박에 강한 액센트와 힘을 주어 치므로 후속 가락의 변화가 그리 많지 않은데 이것은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하여 경상도 사람들의 단순하고 투박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아진다. 이상에서 날뫼북춤의 특징을 살펴본 바로 각 마당의 장단과 장단의 흐름 그리고 마당 간의 조화는 매우 합리적이고 균형있게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우리의 것을 지키고 다듬어져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날뫼북춤의 장단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필자는 몇 가지 난제점에 봉착하게 되었는데 첫째로 날뫼북춤의 역사적인 고증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날뫼북춤의 유래는 설화와 구전에 의존되고 있어 역사적으로 그 근원을 명확하게 밝히기가 쉽지 않았다. 둘째로 대부분 구전에 의해 전수되고 있는 민속풍물들이 그러하듯이 날뫼북춤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장단과 춤사위가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로 기보의 문제로 구음 방식으로 전수되어온 북춤을 서양보로 악보화 함에 있어서 우리의 가락과 흥을 그대로 악보에 세세히 기록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다. 동일한 가락을 칠지라도 연행자에 따라 멋과 흥취가 달라지며 때로는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즉흥적인 요소를 가미할 경우 미세한 가락의 흐름과 소리를 악보화 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개선된 기보의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우리 민속의 음악과 가락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는 시점이 오리라 여겨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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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날뫼북춤, 비산농악, 장단, 장구, Nalmoe Drum Dance, Bisan nongak

<The drum rhythm of Nalmoe Drum Dance has been developed into variety in comparison with the drum dances of other regions and is performed in twelve sections of rounds due to the influence of Bisan Instrument Music of Peasants. Nalmoe Drum Dance is a male group dance characterized by its vigorous and high-spirited solemnity of the environment along with a strong militaristic element. Furthermore, the exclusive Chŏngjŏkkungi rhythm of Nalmoe Drum Dance and the unique Tŏtpegi tune of Kyŏngsang Province are the major characteristics of Nalmoe Drum Dance.

A distinctive change of characteristic occurs in speed as the twelve sections progress on. Dividing these twelve sections into first, middle and last parts, the tempo of the first part increases gradually from moderate speed of Chŏngjŏkkungi to the fourth section of Tadŭregi. In the middle part, it repeated three times from a little slow tempo of the fifth section in Kanggangsullae to the fast tempo in ninth section of Kaein'garak. In the last part, it started with the slowest tempo in the tenth section of Salp'urigut, and its tempo increases while passing the eleventh section of Kaeinnori. Its tempo accelerates more in the twelfth section of Tŏtpegi-gut, and reaches the climax with the fastest tempo in the end of the section.


 

 1) 張荽璟은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韓國북춤의 調査硏究: 傳統춤을 中

心으로”에서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북춤관련 37개 보고서 중에 북을 반주악기로 사용하여 춤을 추는 경우가 20여 종으로 가무용수가 북을 어깨에 메거나 지니고 북을 쳐 음악적 효과와 함께 무용적 기능을 함께 지니는 경우가 6종이 있음을 밝혔다. 

장 많으며, 그 다음 반주악기들이 따로 있어 무용이 주가 되거나 무용수가 무용 중 간혹 북을 치는 경우는 11종, 그리고

 2) 본 연구는 2001년 9월 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연행한 ‘날뫼북춤 제15회 정기공연’에서 녹취한 자료를 악보화 하고 분석한 결과이다.

 

 3) 열두 마당은 중국의 역법(曆法)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의 지기(地氣)에 해당되는 십이지(十二支)에서 유래되었으며 1년을 12달 주기로 구분한데서 비롯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비산농악은 모두 열두 마당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날뫼북춤에서도 그대로 이어 받아 열두 마당으로 판굿을 벌린다.

 4) 달성공원은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동 294-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사적 제62호로 지정되어 있다. 공원의 넓이는 126,576㎡ 규모에 해당된다.

 5) 대구광역시 서구 상리동에 소재한 산으로 경상읍지에 의하면 성산봉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서쪽의 성이라 하여 이 일대를 성서라고 부르며 대구의 서쪽을 방어하는 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 진다. 무학사 보살에 의하면 당시 이 곳에 있던 용이 승천을 하려는데 지나던 아녀자가 이를 보고 “산이 움직인다”하는 방정맞은 소리를 듣고 승천을 하지 못하고 떨어져 누운 산이라 하여 와룡산(臥龍山)이라고 불리어졌다고 한다. 

 6) 현재까지 원(員)의 인물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다만 구전(口傳)에 의하여 조선시대 중엽쯤 이 고을 백성들에게 추앙받던 목민관(牧民官)이라고만 전한다. ‘원묘(員墓)’라 불리는 무덤이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 소재하였으나 1979년 도로확장에 의하여 칠곡 공동묘지로 이장되었다는 설이 있다.


 

 7) 1차 녹취는 2001년 5월 25일 ‘동성로 축제’의 야외 개막행사에서 이루어졌으며, 1차 녹취는 2001년 9월 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날뫼북춤 제5회 정기공연’에서 이루어졌다. 제3차 녹취는 2002년 1월 26일 ‘비산농악․날뫼북춤 「판2002」공연에서 제2차 녹취일과 같은 장소인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한 것이다.

 

 8) ‘옆 얼루기’란 북잡이 2인, 4인 또는 두 줄로 서로 마주보며 북을 앞쪽으로 내민 상태에서 옆으로 천천히 돌리면서 추는 춤을 말한다. 날뫼북춤에서는 살풀이굿과 개인놀이 마당에서 추어진다.

 

 9) 여기에 제시된 마디 수는 날뫼북춤 열두 마당의 채보된 악보의 마당과 마디 수에 따른 것이다.

 

10) ‘쌍편고편’은 정간보에서 장구점의 방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쌍(雙)’은 합장단의 의미이며, ‘편(鞭)’은 채편을, ‘고(鼓)’는 북편을 치라는 뜻이다. 또한 ‘요(搖)’는 채굴림을 뜻한다.

 

11) 판식(板式)에 관련된 용어는 중국의 시대와 지역 그리고 음악의 갈래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느린 속도의 만판(慢板), 중간 속도의 중판(中板), 빠른 속도를 갖는 쾌판(快板)으로 나눈다.


 

12) 딸라(tala)는 우리나라의 장단에 해당되고 딸라의 구성은 긴 음과 짧은 음 그리고 확대한 음 세 가지를 사용한다.

 

13) 봉래의(鳳來儀)는 조선의 세종이 태조 창업의 공덕을 칭송하여 친히 지은 춤으로 흔히 용비어천가를 창사로 부른다. 형식은 전인자(前引子), 진구호(進口號,)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醉風亨), 후인자(後引子), 퇴구호(退口號)로 구성된다. 전인자는 전주곡, 후인자는 후주곡에 해당되며 진구호와 퇴구호는 춤의 앞뒤에서 죽간자(竹竿子)가 부르는 구호이고 나머지는 무원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14) 치화평(致和平)은 조선 세종 때 제작된 아악의 곡명으로 용비어천가에 맞추어 연주하기 위하여 작곡되었다. 악보는 5권으로 이루어졌으며 용비어천가 전편을 남여궁조(南呂宮調)의 가락에 얹어 연주하였는데 모두 2,401각(刻)에 달하는 방대한 곡조이다. 이는 용비어천가의 가무구성에서 서막, 제1장 여민락무(與民樂舞) 다음에 치화평무를 출 때 연주하였다.

출처 : 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글쓴이 : 세요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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